심리적 부담을 극복하고 상승하는 국내 증시
생각보다 더 올랐던 코스피였다. 지난2/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2,100P 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는2,017. 87P 를 기록했던 지난1/28일 이후 가장 높은 지수(2,096.98P)에서 마감했다.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의 상승이 전일에도 이어졌지만, 건설, 은행, 유통 등 최근 다소 소외 되었던 업종의 상승도 두드러졌기 때문에 업종, 종목 별 순환매가 앞으로도 얼마간 진행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따라서 상승추세가 유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는 아직 ‘불확실한 대외변수’ 라는 ‘라벨’이 달려 있지만 지수는 벌써 지수 급락이전 역사적 고점인2,121.06P 에 근접해 가고 있으며, 현대차, 기아차 를 비롯 만도 등의 자동차 부품 주, LG화학, SK이노베이션, S-oil 같은 화학, 정유 주 들은 최근 전고점을 이미 돌파한 상황이다. 아직 ‘대세상승’을 얘기 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지만, 적어도 생각보다 빨리 ‘불안정한 구간’에서 벗어났음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대외 변수로 인한 국내 증시전체의 유동성 축소 우려감에서 업종, 종목 선택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급락 이후 전일까지 코스피 움직임에 대한 몇 가지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복합적이고 이례적인 대외악재에 대한 코스피의 대락적인 지지선을 확인했고,
둘째, 외국인 순매도 중심의 하락 및 급락 시기, 국내 유동성에 의한 ‘저가매수 논리’ 가 작동할 수 있음을 알려 주었고,
셋째, 부정적 대외 변수와 기업실적과의 실질적 상관관계를 파악하면서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넷째, 신흥국 증시 내에서 국내 증시의 특성 및 상대적으로 나은 매력도(제조업 글로벌 경쟁력 및 산업 포트폴리오)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 것 이다.
향후 증시는 부정적 요소를 찾아 하락의 이유를 만들기 보다는 긍정적 요소를 찾아 상승의 계기를 만들어가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고, 4월 발표되는 미국 및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 혹은 적어도 나쁘지 않게 나올 경우 ‘몇 가지 위험요소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기조는 견고하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대체적 의견이 형성되어, 시선은2분기와3분기IT, 자동차, 금융 그리고 해외플랜트 관련 건설, 기계 업종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 가능성과 그 폭 에서 코스피 재평가 및 대세상승에 대한 근거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일단 큰 틀에서의 코스피 움직임에서, 2011년 전체를 관통하는 상승추세의 변곡점은 저번 주 말과 전일 사이에 형성되었다고 보고, 업종, 종목별 차별화가 심한 상황임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투자 목표 수익률을 올려 잡아도 될 시점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러한 상승추세 유지의 중요한 전제는 글로벌 증시 전체의 유동성 유지이고, 국내 증시의 유동성 유지인데, 국내 증시 유동성 유지 및 증가에 있어서는 다소 부정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에 치우친2010년의 모습을 반복하는 코스피
전일 코스피 상승은 프로그램 매수(차익5,500억원, 비차익2,800억원)에 힘입은 것이었는데, 차익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작년12/9일6,400억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규모이고, 지난3/18일 이후 연속 차익매수(13,800억원)을 보이고 있어서 코스피 상승 추세를 좀더 강화해주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규모보다 더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부분은 개인과 투신(주식형 펀드 중심)의 지속적인 매도이고, 2010년 외국인 매수, 국내 유동성 매도의 형태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급락을 극복하면서3/21일2,000P를 회복한 이후, 개인과 투신은 각각1조원, 9,200 억원 순매도로 대응했고, 외국인은19,40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기 때문에 지지선 확인 이후 추세적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큰 이유이다. 다른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의 다른 신흥국 증시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인플레이션 및 긴축 이슈 영향력 감소 및 ‘선진국 경기 회복이 곧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 가능성으로 환원’되었던 다소 과도한 인과관계 설정에서 벗어나고 있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지만, 문제는 국내 유동성의 매도 대응이다.
정황상 급락 시기에 보여주었던 국내 유동성의 저가매수는 지금도 유지되어야 할 국면이고, 개인과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참여가 지난2월 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외국인 순매도 같은 상황에의 적응력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현재는2010년과 거의 유사한 반복이 보여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3/21일 이후 오른 코스피는 국내 유동성의 입장에서 보면 ‘그냥 오른 것’ 이다. 외국인 매도가 급격히 증가했던2월, 외국인 매도의 성격, 규모에 대한 전망, 향후 한국시장 이탈 가능성 등에 대해 거의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매달려서 불안한 마음으로 분석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현재와 같은2010년의 반복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2월 적립식 펀드 판매 잔액이1월 대비4,480억원 증가하여9개월 만에 월 단위 증가를 보여주었듯이, 점진적이지만 분명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보며, 현재는 유입이 되어도 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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