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콤은 ‘iriver’브랜드로 친숙한 휴대용 전자기기 전문업체로 1999년 설립되었다. MP3 플레이어 시장의 형성기에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하였으나 0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고비로 05년부터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경험하였다. 원인은 대외적으로는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인 ‘아이팟’과의 경쟁으로 인한 시장 잠식 및 삼성, 소니 등 대기업의 공세와 방만한 해외법인관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대내적 요인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구조조정 마무리 4분기 연속 흑자 시현
그러나 07년 2월 보고사모전문투자회사 등으로부터 600억 투자를 유치하고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방만한 해외법인 및 자회사를 청산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시스템을 갖추는 데 그 핵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07년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였고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도 매출액 542.1억, 영업이익 15.3억으로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안정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신뢰 회복 여부 판단할 시점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05년 이래 3년만에 2,000억 원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관찰이 더 필요하다. 핵심 포인트는 1)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신제품 및 신규 사업 부문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와 2) 최근 경기침체로 심화되고 있는 환율 등 대외적인 악재를 견뎌낼 역량에 대한 고려이다.
성장성은 다소 보수적으로 보아야
먼저 성장성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08년 3분기 누적치를 기준으로 볼 때 MP3/4 플레이어 비중이 전체 제품 매출의 61.7%, 전자사전이 23.3%를 차지하여 양 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MP3/4 플레이어 시장의 경우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들고 경기침체로 인한 저가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쉽지 않은 영업 환경에 처해 있다.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였던 애플 및 삼성전자, 소니 등의 공세가 여전한 만큼 해외 시장 공략이 쉽지 않고 내수에서도 올 초 출시된 D30, E100 등의 선전에도 불구, 성수기인 4분기를 대비한 후속 제품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점이 아쉽다.
동사가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KT향 네트워크 단말기는 매출 다변화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MP3 플레이어 기반 인터넷폰인 W10 및 4분기 출시 예정인 네트워크 전자사전 및 후속 제품은 과거 동사가 실패했던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학습효과로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이나 MP3 플레이어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 대한 리스크를 벗어나는 계기로 평가될 만하다.
디자인 역량은 여전
반면 대외적인 악재를 극복하고 발전 가능성을 현실로 실현할 역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고려할 시기로 판단된다. 먼저 초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이노디자인과의 제휴가 끝난 이후에도 자체적인 디자인 조직에 의한 제품 역시 각종 해외 수상이 이어지고 있어 휴대용 기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자인 역량에 대한 훼손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수익성 기반 풍토 조성
다음으로는 전문 경영인에 의한 시스템 도입의 효과이다. 그간의 구조조정으로 판관비를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수익성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고 방만한 해외 법인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남은 해외 법인들은 생산기지화 및 부실재고 처리 등으로 오히려 자생력을 갖추게 되었고 수익성 위주 경영을 실현하는 기반이 갖춰졌다.
브랜드 가치 유지는 가장 큰 자산
무엇보다도 브랜드 가치에 대한 훼손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대표이사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iriver’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최근의 조사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새로 진입 중인 PMP나 네비게이션 시장에서도 기존 MP3 고객들의 신뢰에 기반한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 재평가 가능성 고려해 볼 시점
최근 지난주 동사의 주가는 급격한 상승을 경험했다. 주중 탐방과 공시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시장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특별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실적의 회복과 역량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향후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느 때보다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