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인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거래소시장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로 인하여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고, 코스닥시장은 수급부진과 인터넷주 영향으로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일중 변동성은 감소하고 있으나 방향성 타진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어닝 시즌 효과를 보지 못한 국내 증시는 통계적으로 약세장이 연출되는 8~9월을 맞아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횡보 흐름은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의 방향성을 주도할만한 수급 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반등뿐만 아니라 하락 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 지표들을 통한 비관적인 경기 전망은 시장 내 수급 주체의 부각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전일 발표된 6월 및 2/4분기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6월중 생산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기업 설비투자도 증가하는 등 일부 지표들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인 수출의 경우 전월보다 증가세가 둔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기 어렵고, 이는 국내 증시에 중장기적인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일 국내 증시는 취약한 수급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등 모멘텀이라고는 가격메리트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금일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기대치를 낮추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연우(3770-5334)
ks0504@hygoo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