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지수간 등락이 엇갈렸다. 거래소시장은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국내기관의 월말 효과 감소와 프로그램 매도세 등으로 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을 나타내던 국내 증시가 미국發 악재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때마침 국내기관의 월말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일단, 미국 증시가 좀처럼 상승 추세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 추세를 벗어난 이후 기업실적 모멘텀에 기인한 상승 추세로의 복귀가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기업실적 부진이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또한, 지속된 고유가 현상으로 인한 미국 연준리의 인플레이션 경고는 국제유가의 하락 안정세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도 11일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 콜금리 인상 여부가 단기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시중 금리가 이미 콜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금번 콜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의 경우 금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이 단행된다 하더라도 25bp 수준으로 연속성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콜금리 동결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의지와 연기금의 증시참여 장려 등을 감안, 25bp 수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과 월말 효과 감소로 인한 수급 주체 부재 등으로 9월 이후 한번도 이탈하지 않고 있는 10일 이동평균선 부근(1,210P선)까지 조정 흐름이 가능해 보이는 만큼 매수 타이밍 포착에 신중함이 요구되겠다. 따라서 대내외 금리 변수에 주목하는 한편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지수 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호전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김연우(02-377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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