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부동산 버블 발언, 국제 유가(WTI 기준)가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70달러선을 상회하는 등 대외 여건의 비우호적인 전개로 급락했다. 전일 거래소시장 KOSPI는 지난주 말보다 2.15%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은 3.8%나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상승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됨에 따라 박스권 하단(KOSPI 1,080P선, KOSDAQ 500P)마저 하향 돌파되는 등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국제 유가는 8월 들어 10% 가까이 상승했고, 연초에 비해서도 50%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허리케인에 대한 피해 등으로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투기세력마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국내외 실물 경기지표의 공개가 집중되어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는 이들 경기지표에 반영된 국제 유가의 영향력을 확인하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금일 공개될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세 지속, 산업생산 증가 등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렇지만 7월 산업활동동향의 긍정적인 결과가 고유가로 인해 위축된 증시내 투자심리를 부양하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유가의 급등으로 향후 8월 산업활동동향의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일 국내 증시 마감 이후 공개될 미국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중 고유가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국제 유가의 상승에 따른 충격이 해소되기까지 하락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금일을 포함해서 단기적으로는 고유가 충격에 따른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고유가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상승 기조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는 국제 유가의 급등에 따른 충격이 하락 반영되면서 고유가에 대한 내성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하락 압력을 최근 낙폭이 과대한 실적호전주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며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흐름으로 회귀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