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국제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거래소시장은 국내 기관의 매도세와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출회됐지만 외국인들이 사흘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지수 1,100P선을 목전에 두었고, 코스닥시장도 테마별 원활한 순환매가 지속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중국 위안화절상으로 인한 부담감을 장중 조정을 통해 극복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양호한 수급 여건과 업종별 원활한 순환매에 기인한다 할 수 있겠다.

 

일단 전일 국내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강화하는 등 수급 여건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최근 적립식 펀드를 통한 국내 기관의 월말 효과와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급 여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기술주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하고 은행, 증권, 유통업종 등 내수주로의 순환매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 가계 부채의 원활한 조정이 의미하는 소비 개선 가능성은 하반기 내수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금번 중국 위안화 절상 폭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미달했고, 미국의 경우 단순히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절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증시가 호전된 기업실적과 경기 회복 가능성 등으로 양호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나, 미국 2분기 어닝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차익 실현 욕구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