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장중 조정 흐름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시현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외국인이 13일만에 매도 우위로 선회했지만, 15일만에 개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KOSPI 1,060P를 회복했다. 그리고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국내 증시는 전형적인 실적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2/4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제 순익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2/4분기 순익은 시장의 컨센서스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 시즌은 국내 증시에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일은 국내적으로 특별히 눈에 띄는 실적 공개 기업이 없는 만큼 국내 증시 개장 전에 예정된 IBM과 폐장 후 메릴린치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공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선 IBM의 순익 공개를 통해 향후 기술주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가늠하고, 메릴린치의 실적 공개 결과는 향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흐름와 결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수급 측면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거래소시장이 KOSPI 1,000P선 이상의 지수대에서도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이 7월에만 1조 4,000억원여 순매수하며 매수주체로 다시 자리매김한데 크게 기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과 같이 완급을 조절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증시의 상승, 글로벌 경기 회복, 2/4분기 이후 기업 실적 개선 등을 감안했을 때 순매수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가 외국인만 바라보는 천수답 장세를 전개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 증시는 KOSPI 1,000P선 이상에서도 적립식 펀드 등 간접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국내기관에게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관의 충분한 매수 여력은 국내 증시의 흐름이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을 줄여주는 안전판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일 국내 증시는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매수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접근을 유지하되 조정시 실적호전주 등에 대한 저가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