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주식시장은 미국증시 상승으로 장 초반 1,050선을 상회하는 탄력성을 보였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표출되며 후반 상승폭이 축소되었다. 삼성전자가 54만원 돌파로 이틀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였다. KOSPI는 전일 대비3.45pt(0.33%) 상승한 1,043.88pt로 마감되었다.
주식시장이 고유가와 테러 위협 그리고 2분기 기업실적 부진 전망, 내수경기회복 지연 등 거시환경 불안에도 불구 상승폭을 넓혀가며 1,000pt 안착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배경에는 양호한 글로벌 증시와 외국인 중심의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증시 내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였고, 유럽증시도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증시가 3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고유가에 대한 내성력 점증과 런던 폭탄테러도 과거 미국의 911 테러 발생 이후에 시장이 조기 수습되었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행지표격인 미국증시는 6월ISM제조업 지수 및 서비스 지수에 이어 고용지표 등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미국경제의 견실함을 드러냄으로써 2분기 어닝시즌의 부담감을 3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포커스를 겨냥토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증시 호조는 고스란히 외국인의 국내증시 유동성 확충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관련 뮤추얼 펀드로 9주째 자금이 순유입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지난 6월23일 이후 줄곧 매수우위로 동기간 누적매수금액도 1조2천억에 달하며, 특히 매수타깃도 전기전자, 은행주 등에 쏠리고 있다. 또한 선물에서도 1만 계약 이상의 누적순매수로 현/선물 공히 강세 마인드를 견지함으로써 개인매도와 최근 매도성향으로 전환된 기관의 매수공백을 채워가는 유동성의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선언 역시 국내증시 고유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위조절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물론 아직 섣부른 예단보다 실제 회담진행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일단 북한의 회담복귀 자체만으로도 투자심리에는 분명 긍정적이다. 그리고 이는 원/달러 환율상승기조와 함께 외국인 매수를 유발하는 주요인으로 삼을 수 있겠다.
결국 외국인의 매수기조로 인해 상승무드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임박한 옵션만기(14일)와 삼성전자 실적발표(15일) 등 주요이벤트를 앞두고 단기간 시장에는 관망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확인심리가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앞서가기 보단 한템포 늦춰가는 마인드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