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거래소시장은 국제 유가 급등, 글로벌 증시의 하락 등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프로그램 매물마저 출회됨에 따라 나흘만에 다시 KOSPI 990P선으로 되밀리고 말았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480P선대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국내기관과 개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490P선은 지킬 수 있었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KOSPI 1,000P, 코스닥지수 490P 등 주요 지수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제 유가(WTI 기준)가 60달러선을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하며 급등세가 한 풀 꺾이게 된다면, 국내 증시도 고유가 상황에 내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국제 유가의 상승 흐름이 60달러선에서 멈추기 보다는 65달러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국내 증시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특히 국제 유가의 고공비행이 계속될 경우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2/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어렵게 될 것이다. 기업 실적의 저점이 당초 예상과 달리 2/4분기가 아닌 3/4분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동안 국내 증시내 투자심리를 부양해 왔던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급등, 미국 증시의 큰 폭 하락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여건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의 중기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국내기관의 매수 여력이 점진적으로 확충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안전판이 되어 줄 것이다.
이상을 종합했을 때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는 강력한 상승 랠리를 통해 주요 지수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 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급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일 국내 증시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겠지만, 업종별/종목별로 선별적인 시장 대응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적립식 펀드가 선호하고 있는 제약, 건설, 유통, 음식료 등 내수 관련 중소형주 중심의 시장 대응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 단, 금일이 배당 기산일인 만큼 배당관련주에 대해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