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시장간 등락이 엇갈렸다. 거래소시장은 장중 999.36P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후반 경계성 차익매물 출회로 나흘만에 반락하고 말았다. 코스닥시장도 490P선 돌파에 또다시 실패했지만, 외국인의 7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하락 하룻만에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금일은 국내 증시의 KOSPI 1,000P선 상향 돌파 여부를 가늠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하루가 될 전망이다. 금일부터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가 1조 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연계해서 외국인이 어떤 매매 포지션을 취할지에 따라 국내 증시의 KOSPI 1,000P선 상향 돌파와 안착 여부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실적은 2/4분기 부진이 예상되지만, 3/4분기부터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이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거래소시장이 KOSPI 1,000P대 진입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외국인이 과거와 같이 매도 우위의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IT 경기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2/4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향후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수반되었다면, 인텔의 주가는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을 근거로 강력한 상승 랠리를 시현했어야 할 것이다.
이상을 감안할 때 향후 3개월간 진행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은 거래소시장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외국인이 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매매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의 50달러선 상향 돌파, 단기 과열 시그널 등의 부담감 등으로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일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대응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금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점검하면서 향후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