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사흘만에 반락하고 말았다. 전일 상승 출발한 거래소시장은 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고 KOSPI 920P대까지 반락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1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저항으로 인해 430P선을 소폭 하회한 채 마쳤다.
한편 국내 증시는 주중반까지 제한적인 범위내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주중반 이후에도 경기 모멘텀이 확인되지 못한다면 거래소시장의 경우 KOSPI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 여부를, 그리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420P선에서의 지지 여부조차 확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수급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향후 전망을 부정적이지 않게 하는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대형 IT주에 대한 매기의 연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대형 IT주들에 대한 매수세가 IT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근거로 유입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일 오전과 13일 오전에 공개될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와 최대 PC업체 델컴퓨터의 실적도 글로벌 IT 경기 회복을 반증하는 강력한 시그널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또한 지난주 말 공개된 미국 고용보고서의 호조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와 국내 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게 해 주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오는 11일 공개될 OECD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경기 모멘텀 강화보다 경기 모멘텀 약화에 대한 경계감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외에도 9일(미국 시간) 중국의 경제 실무자들이 경제, 금융 및 외환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면서 위안화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북한 핵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국내 증시의 흐름에 잠재적인 악재로써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을 감안했을 때 금일 국내 증시는 거래소시장의 경우 1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지지 재시험이 예상된다. 거래소시장이 12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에 성공하더라도 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저항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 실적 호전주 등을 중심으로 종목별 기술적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