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의 상승, 그리고 정부의 환율 방어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거래소시장은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지속한 가운데, 개인과 국내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프로그램 매수세 등으로 인해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시장도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미국 연준리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속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긴 결과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미국이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이유로 달러화 약세를 용인한 점에서 당분간 원화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나,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 시장 개입을 피력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가운데 원화 강세로 인한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고 있는 점 그리고 환율 하락에 대한 내성 강화 등을 고려할 때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정부가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서며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일본 증시가 노동 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기업들의 매물 부담으로 환율 하락 폭이 커지자 정부가 속도 조절에 나서자 하락 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일본 정부 역시 엔/달러 환율이 103엔을 위협할 경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완만한 하락이 예상되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
다음으로는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이 강화되었던 것과 달리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하이닉스 등 수출기업의 타격이 불가피에 보이는 반면, 수입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 대규모 달러부채 보유기업, 달러기준 수입의 비중이 높은 기업 등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관련 기업별로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주도형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화 강세 수혜주로 분류되는 음식료, 해운, 철강, 제약주 등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외국인들이 소극적인 시장 대응을 보임에 따라 수급 여건은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다. 물론 전일 개인들이 꾸준히 저가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가 우호적으로 전개되었지만 그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일 외국인들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1,638억원 순매도 한 것을 비롯해서 이틀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외국인들의 매수 재개에 대한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나 정부 당국의 시장 개입과 환율 하락에 대한 내성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하락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최근 들어 원화 강세 수혜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되는 등 부정적인 요인에 이어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재개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연동된 등락을 보이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재개 선행이 국내 증시 상승 추세 강화에 관건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금일은 환율 동향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에 주목하는 한편, 지수 관련 대형주 보다는 중. 소형주 중심의 매매 대응이 유효해 보이는데,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환율 수혜주 및 증권주와 같이 10월 이후 상승에서 다소 소외되었던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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