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거래소 시장은 주말 미국증시 상승을 기폭제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하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유입된 기관 매수세로 5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종합지수가 장중 890선을 돌파하는 등 전고점 구간에 진입하였다. 교차매매에 주력하던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매수에 이어 비차익 중심의 프로그램 매수도 여전한 가운데, 이로써 국내증시는 중기 상승추세로의 복귀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 증시의 상승동인은 무엇보다 해외여건 호전에 기인한다. 국제유가가 고점대비 15% 이상 하락하며 하향안정화가 구체화 되고 있고, 미국증시 역시 S&P 500지수의 신고점 갱신과 더불어 나스닥 지수도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특히나 나스닥 지수의 선전은 주목할 만한데, 최근 나스닥 지수는 4월 고점(2,079p)을 넘어 2월 고점(2,089)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물론 아직은 IT 경기에 대한 회복 시그널이 요원한 만큼 기술주 가격회복에 대한 견해는 조심스러움이 앞선다. 그러나 IT 경기부진의 주요 축인 수요감소의 경우 주요 품목들의 가격하락이 지속될 경우 결국 수요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데, 실제로 미국증시에서의 기술주 상승은 10월 소매매출 증가와 미시건대학의 신뢰자지수 상승 등 소비지출 관련 경제지표들의 개선징후에 따른 기대감의 시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외국인 동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 실질적으로 외국인 매도를 촉발시킨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일단 전반적인 IT경기 불확실성으로 동사의 자사주 매입 이후 외국인의 매수 전환여부는 낙관적이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 자사주매입 마무리 시점과 더불어 때마침 시현되고 있는 미국증시 IT 업종 상승은 국내 기술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이 기대된다. 전일 보여준 외국인들의 기술주 매수가 그러했고, 특히나 최근 들어 외국인 관심이 증가한 LG전자의 경우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겠다.
따라서 외국인 매매와 관련 현재 국내 펀더멘탈상의 동기 부여는 어렵겠지만 미국증시 상승이란 대외여건 호조에 원화강세로 부가된 환차익 메리트의 가세는 점진적이나마 외국인 매수전환 가능성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수차례 지적되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속도는 염두해 두어야 겠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7년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100원선이 붕괴되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반하는 한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속락세가 주춤거렸으나 재차 하락속도를 키우고 있다.
이와 같은 환율급락은 기존의 원화강세로 예상되는 긍정적인 측면 다시 말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수입단가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 둔화 등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산업여건 악화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앞세우며 결국 투자심리 위축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경계감이 요구되겠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서 추이를 이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비록 당국의 시장개입 기대감이 크지 않음은 사실이나, 일단 전일 급락은 패닉성향이 강해 보이고, 예컨대 105엔대를 유지하고 있는 엔화와의 연동성만을 감안하더라도 추가 급락보다는 하방경직성 부여가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증시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지던 국내증시도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는데, 이후 880선 안착을 통한 추가상승 여부 역시 선행지표격인 미국증시 행보가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국증시의 추가상승 여력은 유효해 보이나 단기적으로 주요 쟁점인 10월 경기선행지수 발표(18일)를 앞두고 경제지표에 의한 완급조절이 예상된다.
결국 수급상 1조원을 상회하는 매수차익 잔고는 부담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대외여건 호조로 인해 외국인 매수의 연속성이 기대되는 만큼 경계감 위주의 시장대응을 가져갈 필요는 없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