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거래소 시장은 주말 미국증시 하락에도 불구 강한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힘입어 반등세로 마감하였다.
인텔 여파로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을 대상으로 순매도를 늘려갔으나 통신과 전기가스 업종에 대한 순환매와 프로그램 매수가 2천3백억 이상 유입되면서 외국인 주식순매도를 소화시키는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하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도 차익실현에 주력하던 개인들이 매수세로 반전되며 반등했지만 강도는 보합수준에 그쳤다.
5일선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다. 인텔의 실적전망 하회로 기술주에 대한 매도가 외국인 중심으로 이어지며 지수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부진함이 연장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이를 넉넉히 소화시키는 양상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 매수는 무엇보다 베이시스 호전에 기인하겠지만 금주 목요일 예정된 트리플위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다. 현재 수급상황을 본다면 최근 매수차익 유입 증가에도 불구 매도차익잔고가 우위를 보이면서 만기일을 앞두고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선물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는 외국인의 선물스탠스가 순매수 기조로 베이시스 안정화에 힘을 보태주고 있음도 만기수급까지 청산을 겨냥한 매수차익 우위를 예상케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겠다.
한편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다면 기술주 회복 지연 등 상승 모멘텀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내수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을 지탱하는 심리적 우위요소이다. 게다가 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현재로서는 금리동결이 우세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키도 힘든 실정이다.
그리고 만약 추가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정부의 내수부양의지 재확인과 더불어 금리수준에 민감한 배당관련주 및 은행주 등의 금융업종으로의 매기확산도 노려볼 수 있겠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지수영향력이 편중된 기술주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그만큼상승탄력은 제한될 개연성이 높으며, 특히나 기술주의 부진으로 인해 외국인의 현물 매수강도 역시 기대키 힘들다는 점은 염두해 두어야 겠다.
결국 시장이 동시만기주(트리플위칭데이)에 진입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겠다. 그런데 다행히도 금번 만기의 경우는 직전 만기였던 6월과는 달리 베이시스 호전이 지원된다는 점과 투자심리 호전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직전과는 달리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만기효과가 기대되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를 감안한다면 기술주 여파로 인한 지수의 상승탄력 둔화는 예상되나 830선으로의 상승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가지 지적하자면 전일과 같은 프로그램 매수의 강력한 유입은 어찌보면 만기효과를 선반영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만기당일 유입분의 기대치 저하와 더불어 오히려 만기당일 프로그램 매도 출회 가능성마저 동시에 내포할 수 있음은 시장대응에 있어 고려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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