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거래소시장은 미국 증시의 상승 소식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고유가와 테러 우려감 등으로 반등 시도가 제한되었다. 그리고 코스닥시장도 개인과 국내기관의 동반매도로 장중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사흘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의 반등 시도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이와 같이 국내 증시의 반등이 연속성을 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꼽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국제 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44달러대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증시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는 순원유 수입국이면서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만큼 국제 유가는 국내 경제 성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수개월간 지속된 국제 유가의 상승은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킴으로써 취약한 내수 회복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국내 물가는 4%대에 진입한 상태다. 또한 고유가는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시키면서 교역 조건을 악화시킴에 따라 국내 경제의 유일한 성장 엔진인 수출 부문에 대한 전망마저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고유가의 부정적인 영향력은 국내 증시에서도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11일 국제 유가(WTI 기준)가 40달러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유가 시대에 진입한 이후 8월 2일까지 국내 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중에서 국제 유가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기간중 중국 증시(상하이지수)가 12.43% 하락하면서 고성장세를 구가중인 중국 경제에 고유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리고 국내 거래소시장(KOSPI)이 9.03% 하락했고, 대만 증시(가권지수)도 8.19% 하락하면서 중국 증시에 이어 국제 유가의 급등에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동기간중 홍콩(항셍지수)과 인도네시아(JSX지수) 증시가 각각 6.02%와 5.39%씩 상승했고, 싱가폴(ST지수)과 일본(닛케이지수) 증시가 각각 4.9%와 2.89%씩 상승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일 국내 증시의 경우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기대되지만, 주도주 부재와 매수주체 부재 등으로 부진한 흐름에서의 탈피는 어려워 보인다.
거래소시장은 KOSPI 720P선에서 재차 지지 시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720P선에서 안착이 확인될 경우 5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730P선의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일 국내 증시에서는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 주요 지수대에서의 지지와 회복 과정을 주목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홍순표(377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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