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前强後弱’ 흐름 속에 시장간 차별화 양상을 이틀째 이어갔다. 거래소시장은 연이틀 상승으로 KOSPI 740P선을 회복한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닷새째 하락과 함께 사흘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국내 거래소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시현하는 등 국내 증시의 하락 기조에서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 증시의 분위기 쇄신 기대감은 미국 증시의 상승을 통한 주요 지수대 회복 시도에서 촉발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상승에 대해서는 좀 더 냉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국 증시의 상승은 분명 국내 증시에 호재임에 틀림없지만, 일정 수준의 상승으로 가격메리트가 희석된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상승 소식에 상승 반응하면서 강한 동조 흐름을 보일지 불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는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상존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 경제 펀더멘탈에서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미국 경제의 경우 지난 27일 소비자신뢰지수의 발표 결과로 최근 경제지표들의 부진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견실한 성장에 대한 신뢰감이 부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경제의 경우 내수 침체의 장기화, 수출 신장세 급감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가격메리트가 존재하는 범위 내에서 미국 증시의 상승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가격메리트가 약화되는 시점부터는 경제 펀더멘탈의 차이로 인해 미국 증시의 상승에 둔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거래소시장 KOSPI의 경우 가격메리트에 이어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전망 호전 등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추가되지 못한다면 매물이 집중되어 있는 750P 이상의 지수대를 상향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일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시도 여부는 미국 증시 동향과 국내 경기 전망 등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금일 발표될 예정인 통계청의 6월 및 2/4분기 산업활동동향을 통한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한 전망은 국내 증시의 등락에 중요한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활동동향 발표 결과를 통해 하반기 국내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금일도 수익률을 낮게 설정하는 등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면서 상승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홍순표(377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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