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위생모에 빨간 앞치마, 회장님도 입었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에 전달될 김치를 담그는 금융투자업계 '사랑의 김치 페어'가 30일 오전 11시 여의도 공원에서 열렸다.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총 22개사에서 참석한 260명의 임직원들은 빨간 고무장갑에 마스크를 쓰고 김장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황건호 금투협 회장은 "이번 김치 나눔행사는 금융투자업계 최초의 대규모 사회공헌 행사로 아주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사랑의 마음으로 담근 김치가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김순자 김치명인이 '맛있게 김장 담그는 법'을 설명하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김 명인은 "300년전 고춧가루가 조선에 반입된 이래 김치는 겨울철 필수양식이 됐다"며 맛있는 김치를 담그기 위한 비법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준비된 양념을 풀고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교보악사자산운용 금융 고문인 제이비씨는 "한국에 와서 김치를 처음 만들어보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쭈그러든 배추에 양념을 척척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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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 대표, 정진욱 도이치은행그룹 서울 공동대표, 크리스 린디 도이치은행그룹 서울 공동대표, 유정준 한양증권 대표,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이만복 어린이재단 부회장,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정은수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
이날 행사에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총 7개 증권사와 동부자산운용 등 10개 자산운용사, 우리선물 등 선물사 4개사가 참여했다. 금융투자회사 대표이사 및 임직원 260명과 영등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20여명, 복지시설 30여곳, 어린이재단 등 총 300여명도 함께 했다.
김장이 끝난 김치들은 차곡차곡 흰 박스에 담겼다. 이날 사랑의 김치 페어에서 참가자들은 담근 김장은 약 8톤 규모. 이 김치는 서울 영등포, 구로, 강서 일대의 복지시설을 통해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소외이웃 1000여 가구에 전달된다.
한편 금융투자사회공헌위원회는 업계의 사회공헌 확대를 위해 사회공헌 홈페이지를 12월 중순에 오픈하고 내년 초에 사회공헌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보기 : 2011년 11월30 일(수) 머니투데이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