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감을 노출하며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대내 여건 마저 비우호적으로 작용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소시장은 외국인들과 국내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나타난 가운데, 옵션만기일을 맞아 5,000억원을 상회하는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950P선대로 되 밀렸고,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개인들의 저가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도주 부재 속에 거래소시장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반등을 위한 실적 모멘텀을 기다리던 국내 증시는 오히려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번번히 반등에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와 대림산업으로 촉발된 재건축 수주 관련 수사 등 대내 여건도 비우호적이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일련의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금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국내 증시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동사의 실적 발표에서 언급될 2분기 및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 여부에 따라 반등의 폭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핸드폰 및 NAND 플래시 메모리 부분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LCD 및 DRAM 부분의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술주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동사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이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선 반영되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1조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시기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줄곧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급 여건 개선도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테마주들의 흐름이 붕괴된 이후 기술주 바닥론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최근 LG필립스LCD 실적에 대한 비관적인 지적이 나타나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반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만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실적에 따른 개별 기업별 반등 흐름은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난 3월 말에 기록했던 950P선대에서의 지지력을 시험 받을 전망이다. 일단 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 마저 하향 이탈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옵션만기일로 인한 영향력 확대에 따른 것이며 외국인들의 대량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현물과 옵션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어 반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사주 매입도 예정되어 있어 외국인 매수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동사의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어 수급 공백 현상을 극복할 만한 대안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심리 회복 차원에서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에 주목하는 한편,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른 수급주체들의 시장 대응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종목별로는 수급 여건이 양호하거나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단기 매매가 바람직해 보이는데, 최근 실적 모멘텀 이나 개별 재료가 부각되고 있는 조선, 해운 그리고 유통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