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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경고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거래소시장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화된 가운데 지난 LG필립스LCD의 실적 악화에 따라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고, 코스닥시장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주도주 부재 속에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 LG필립스LCD의 실적 공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접어든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며 수급주체별 신중한 시장 대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POSCO(12일)를 비롯하여 삼성전자(15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전반적인 관망 분위기 속에 실적에 따른 차별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금번 1분기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어닝 시즌에 다가서면서 시장 컨센서스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어 실적 기대감은 아직 유효해 보인다.
다만,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경고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과 지난 LG필립스LCD의 실적 악화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겠다.
따라서 15일 예정되어 있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는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컨센서스가 호전되고 있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관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수급측면에서 살펴보면 외국인 매도 강도 약화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강화되지 않고 있고 국내 기관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제한되고 있어 수급주체 부재 현상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 된 이후에도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고 있고, 고객 예탁금이 감소하는 등 반등을 위한 시장 에너지가 부족한 점도 부담스런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도주 부재 현상 속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LG필립스LCD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며 동사와 관련된 부품업체들의 탄력 둔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실적 공개를 통한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오히려 가장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 됐음에도 불구하고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고 실적 시즌에 따른 부담감을 노출하고 있는 점을 감할 때 좁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국내 증시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미국 증시가 실적 경고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LG필립스LCD의 실적 악화로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시장 대응 보다는 개별 기업별 실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이며 미국 증시를 통한 모멘텀 형성 여부에 주목하는 한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실적 호전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연우(02-3770-5334) ks0504@hygood.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