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부진과 고점 인식에 대한 차익 매물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거래소시장은 1,5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지만 외국인들이 6일 연속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원활한 매물 소화과정을 나타냈고, 코스닥시장도 개인들이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7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출회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장중 조정을 통한 양호한 매물 소화과정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980P선을 앞두고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큰 폭의 가격 조정보다는 장중 조정을 통한 계단식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코스닥시장은 포트폴리오 교체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 매물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재 유입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프로그램 매물을 무난히 소화해내며 주가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 중 17일 연속 순매도를 보인 이후 전일까지 무려 2조원 이상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지속 여부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미국 증시의 양호한 흐름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비중 확대 그리고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감안한다면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관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 지수대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이는 미국 증시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의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경제지표의 엇갈린 해석 등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증시가 아직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1월 신규주택착공건수를 비롯하여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예상치를 충족하는 등 실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되나,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의 시장 예상치 하회는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시 말하면, 산업생산이 의미하는 부분이 기업실적 및 그에 따른 노동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산업생산의 부진은 기업실적 둔화 및 고용 악화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급 여건은 여전히 양호해 보이는데, 전일도 1,52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굴하고 장중 조정을 통한 원활한 매물 소화과정이 이루어졌고 8,000억원 대로 낮아진 매수차익잔고를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물 강도는 점차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고객예탁금과 적립식펀드로 인한 주식형 수탁액 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관의 매도 강도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되는데, 전일 투신권이 450억 가량 순매도를 보였으나 보험, 은행, 종금 등 여타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은 이와 무관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경우 종목 교체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으나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강화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개인들은 사흘 동안 무려 643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테마주 영향이 점차 약해지며 차별화 양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거래소시장의 경우 미국 증시의 흐름에 주목하는 한편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유효해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저평가 중소형주 및 실적 호전 우량주 중심의 장중 저가 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
그리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질적 개선을 통해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실적 동반 우량주 중심의 매매 대응이 바람직해 보이며 장중 변동성을 이용한 저가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