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어닝시즌 개막, 옵션만기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 변수들 속에서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거래소시장 KOSPI는 전주말대비 34.26P(3.93%) 상승하며 하락 1주일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고, 코스닥시장도 전주말대비 20.23P(4.96%) 상승하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구가했다.

 

지난주 거래소시장은 주초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거래일수 6일만에 힘겹게 반등에 성공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의 부담으로 반등 시도는 KOSPI 880P선에서 제한되었다. 주중반 거래소시장은 미국 인텔의 긍정적인 실적 공개에도 불구하고,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지만, KOSPI 880P선은 지켜냈다. 그리고 주후반 거래소시장은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하락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삼성전자의 실적 공개와 함께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지수 영향력이 큰 IT주들을 중심으로 유입됨에 따라 KOSPI 900P선을 만회할 수 있었다.

 

 

2005년 들어 국내 증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코스닥시장의 약진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거래소시장은 전년말대비 1.02% 상승에 그친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전년말대비 12.64%나 급등세를 시현했다. 또한 작년 4/4분기초 대비 시장별 거래대금의 경우도 거래소시장이 연초대비 66.6% 증가에 머문 반면, 코스닥시장은 연초대비 무려 202.7%나 급증하는 등 투자자들의 매기가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의 확실한 투자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코스닥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라 RSI가 80을 상회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를 포함해서 조정 시점이 임박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IT 경기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의 상승 시도가 추세화될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이 KOSPI 900P선에서 안착 확인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현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와 같은 전망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더 큰 가격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작년 한 해 동안 거래소시장이 10.51% 상승한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15.24%나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가격메리트에 의한 상승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올 한 해동안 추진될 정부의 정책들도 거래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이게 하는 부분이다. 최근 정부의 벤처활성화 방안에 이어 노대통령이 새해 국정 연설에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3만개 육성하겠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된 후속 대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도 코스닥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