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12일 현재 국내 거래소시장이 작년말대비 9.58% 상승한데 반해, 미국 나스닥지수는 작년말대비 8.43%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는 상반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이 올해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가 상이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미국 경제는 연준리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경제는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그동안 침체 일로에 있었던 내수 부문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거시 경제 측면에서의 차이가 양국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는 점차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내 관심이 글로벌화된 주요 기업들의 2005년 1/4분기 실적 공개와 같은 미시적인 변수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2003년 이후 국내 증시는 비어닝시즌(2~3, 5~6, 8~9, 11~12월)보다 어닝시즌(1, 4, 7, 10월)중 미국 증시와 강하게 동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3년의 경우 2002년 4/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었던 1월을 비롯해서 2003년 2/4분기와 3/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된 7월과 10월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간의 상관관계가 +0.6 이상을 기록하며 비어닝시즌에 비해 강하게 동조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2004년의 경우도 국내 증시는 어닝시즌으로 분류되는 1월과 7월에 미국 증시와 매우 강하게 동조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제로 올해 2월과 3월 비어닝시즌중 미국 증시에 +0.14의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1/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있는 4월 들어서 +0.83(3월부터 4월 12일까지 분석 데이터임)의 상관관계를 기록하며 강하게 동조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