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훈풍으로 초반 상승폭을 키웠던 주식시장이 후반 경계매물 증가로 시세 연속성이 단절되며 KOSPI는 전일 대비 1.37pt(0.14%) 상승한 970.88pt로 마감, 보합세를 기록했다.
5월 수출이 11.8% 증가한 233억 달러를 기록하며 한달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불리한 여건 하에서 이룬 성과이다. 이후 수출경기와 관련해서도 긍정적 시그널은 감지된다.
우선 달러화 강세 무드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1) 잇따른 (프랑스,네덜란드) EU헌법 비준 부결에 따른 유로권 정치 불안 2) 유로존 경제부진과 차별화되는 미국경제 안정 3) 5월 말 예정된 FOMC회의 추가금리인상 전망 등이 어우러지며 달러화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아시아권 통화 동반약세로 고스란히 전달되는데, 특히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시장개입 관측마저 가세하며 최근 사이에만 10% 상승했다. 환율로 인한 국내 수출여건 고전의 완화가 기대된다.
또한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을 들 수 있다.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가 국제유가 안정과 고용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5월 수치는 102.2를 기록, 4월치(97.5)는 물론 시장 예상치(96)도 상회하였다. 미국경제가 민간소비에 좌우되는 만큼 기대감을 갖게 하고, 이는 결국 글로벌 경기회복을 엿보게 한다.
반면 국제유가는 껄그럽다. 1일 국제유가(WTI)는 50달러 중반대로 올라서며, 6개월래 최대 반등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유가상승은 미국의driving season을 앞둔 수요증가와 대서양 태풍 도래 및 이에 따른 생산차질 전망 등을 앞세우고 있다. 당분간 반등기조로 증시에 부담이 예상되는데, 단 달러화 강세로 예전과 같이 국제유가에 투기적 수요가 몰릴 가능성은 크지 않겠다.
결국 이러한 상충적 요인(환율 & 국제유가)을 감안할 경우 단기간 시장은 방향성을 확연히 제시하기 보다 반등패턴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수급기반은 우호적이다.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증대로 간접투자 활성화가 진전 중인 가운데, 대만의 MSCI 2차 편입상향 완료 이후 외국인들도 순매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이 사흘 연속 전강후약 패턴으로 차익실현 심리의 녹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미국증시도 더딘 흐름이 예상된다. 요컨대 지수 부담과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을 빗겨갈 수 있는 종목별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