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는 850P선 돌파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외국인들의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전일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1,623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개장 직전 시간외 거래를 통해 LG와 GS의 주식 950만주와 550만주를 2,390억원을 들여 대량 매수한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767억원 가량 매도우위를 보인 셈이 된다.

물론 외국인들이 연간 그리고 월간 기준으로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매수세 약화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수세 약화가 지속될지는 미국 증시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9월 들어 전고점을 돌파하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주었던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의 상승과 기업실적 둔화로 인해 상승 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퍼스트콜에 의하면 S&P500 기업들의 EPS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증시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하겠다.

따라서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둔화로 인해 상승세 시현에 실패한다면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증시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약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볼 때, 추석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으로 지수 하방경직성이 강화된 가운데 국내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의 양호한 흐름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삼성물산에 대한 삼성SDI의 출자 결정으로 지주회사 관련 테마가 형성되며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점과 프로잭션 TV, 에어콘 등을 포함한 11개 품목에 대해 특소세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관련 종목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금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향후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접어들기 전까지 긍정적인 수급 구조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정시 매도관점 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 증시의 움직임과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연우(377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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