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거래소 시장은 주말 미국증시 상승에도 불구 유가 상승과 알카에다의 테러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720선을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로 밀려났다.

시장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도가 대거 출회되면서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 대부분이 부진한 가운데 전업종이 하락하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으나 거래소 동반 약세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였다.

거래소 시장이 결국 720선을 하회하며 기존 박스권(720~780P) 하향이탈 시그널을 보였다. 월간 기준 5개월 연속 음봉 기록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술적 반등 기대치를 높이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시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시장 에너지를 상징하는 거래대금과 고객 예탁금이 연중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차트상으로도 고점 하향에 이어 저점마저 낮아지는 등 전체적으로 하락추세 강화가 역력해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사실상 어닝시즌 종료되면서 경제지표 다시 말해 펀더멘탈 영향력 강화 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고려한다면 증시에 반등 모멘텀 확보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1일 발표된 수출관련 7월 수출액은 5개월 연속 월간 기준 2백억달러를 기록하였고, 무역수지 역시 5개월 연속 20억달러대가 이어졌다. 특히 7월 수출액의 경우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노동계 파업 등을 감안하더라도 7개월 연속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내용적으론 개운치 않은 게 사실이다. 바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그나마 내수경기 침체를 만회해 왔던 수출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호재보다는 악재로써의 인식 성향이 강할 수 밖에 없겠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의 중심축인 미국경기의 둔화 가능성도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2분기 GDP 성장률 부진이 그러했는데, 특히 미국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 증가에 그친 점은 하반기 경기와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되겠다. 다만 소비자 신뢰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지수(PMI) 등의 일부 선행지표들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겠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미국증시도 유가 상승이란 악재를 극복하고 주말 반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증시의 행보는 역시나 불안하다. 이미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직전 연중 최저치를 경험한바와 같이 반등에 대한 평가도 기술적인 측면으로 제한되겠고, 무엇보다 유가라는 악재 영향력이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카에다의 미국내 금융기관 테러 가능성 제기는 또 다른 투자심리 위축요인으로 거론될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험했던 만큼 시장의 바닥권 확인 작업도 가능해 보이고, 한편으론 주중 예정된 ISM 제조업 지수(2일) 및 7월 고용지표(6일) 등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단기적으로나마 경기둔화조짐에 대한 반발심리 작용도 기대된다.

전주 호전되었던 시장 베이시스가 전일 급락하며 프로그램 매매의 우호적 영향력 기대감도 멀어진 느낌이다. 또한 최근 하락과정에서 나타난 매도우위 미결제약정 증가는 추가하락에 부담감을 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고려할 경우  외국인의 현물매수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며 시장대응은 한 템포 늦춰감이 유리해 보인다. 지금은 매수시점 포착보다는 지지선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