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거래소 시장은 인텔 실적 부진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권 기술주 동반 약세를 유도, 740선을 이탈하며 5일선을 하회하였다. 외국인이 현/선물 매수를 보였으나 나스닥 선물지수 하락을 배경으로 개인들이 선물에서 대거 매도에 나서며 PR 매물 출회를 가중시켜 낙폭을 키웠다.

한편 코스닥 시장도 주도주 부재하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하락하였다.
주목을 끌었던 인텔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였다.

매출규모는 당초 예상치(81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주당순이익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외견상 실망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나 재고수준이었다.

인텔의 2분기중 재고는 전분기대비 15%나 급증하며 시장예상치인 10% 수준을 크게 상회하였다.
재고증가는 IT 수요의 감소를 의미하는 동시에 결국 마진율 둔화를 예상케 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듯 2분기 이익율도 59.4%로 예상치인 60%를 하회하였고, 더불어 올해 이익 전망치도 기존 62%에서 6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그리고 어찌 보면 실적자체보다도 우선 시되었던 재고부문 증가소식은 향후 기술주에 대한 우려감을 구체화시킨 결과로 평가된다.
다만 그나마 위안거리는 전통적으로 2분기가 IT 경기 비수기란 점과 인텔실적의 경우 주로 하반기에 집중되는 성향을 보여 왔다는 점을 근거로 3분기 실적은 기존 전망치(약 90억달러)가 고수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전반적인 실적 전망은 회의적이나 적어도 3분기 실적만큼은 부정적이지 않고, 게다가 주가도 연초대비 20% 가까운 급락으로 실적우려에 대한 선행적인 반응을 보였음을 감안한다면 시장에 대한 인텔쇼크 재연 가능성도 다소 방어적으로 보여진다. 한편 무엇보다 민감함이 예상되던 외국인들도 최근 현/선물의 교차매매을 통해 방향성 조율측면에 가까운 매매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현물에서 소폭이나마 매수우위에 나서고 있음은 비록 규모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키는 어려우나, 적어도 구체적인 방향성 제시는 피해가고 있음으로 해석된다. 챠트상 거래소 지수가 삼각수렴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삼각수렴형 패턴은 변동성 수렴을 통한 시세전환 임박을 시사한다. 아마도 인텔과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본격적인 어닝시즌 개막으로 단일방향에 의존키에는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는 관망심리가 표현되고 있음으로 판단되는데, 특히나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인 예탁금 잔고와 거래대금 역시 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변동성 확대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미국증시 향방인데, 시장의 화두였던 인텔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반응강도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가 선반영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가격메리트를 자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금번 인텔 실적발표 역시 향후 기술주의 실적 불확실성 제거에는 역부족으로 충격자체는 다소 방어적일 수 있으나, 부정적 효과의 여진만은 이어질 수 있겠다.
따라서 만약 미국증시가 의외적인 변동성을 보인다면 기술주 흐름 동조화 시각에서 국내증시의 진폭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다. 결국 지수가 전일 박스권 하단 이탈신호를 보였지만 인텔효과 상쇄가 기대되는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지권인 740선으로의 회귀 시도는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 역시 모멘텀으로의 인식은 무리라는 판단이 앞서므로 반등 기대치는 지지선 방어수준으로 낮춰야 할 것이며, 따라서 시장대응도 유보적으로 가져갈 것을 권하고 싶다.

김지형(3770-5322,atom06@hygood.co.kr)